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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야기

황태자 SK텔레콤의 추락은 어디까지?

그 언제인가 10여년 전 1994년 당시 두 가지 일이 있었다.

과거 선경 그룹이라는 비디오 테이프로 유명하던 회사는  한국 이동통신을 4천억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여 인수하였다.

또 한가지 일은

94년도 대학교 통신 전공 수업시간에 교수가

"앞으로는 대학생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핸드폰을 하나씩 들고 다닐 시대가 올 것이다" 라는 말을 했다.

전 학생들은 그 얘기를 듣고 모두가 박장대소를 했다.

말도 안되는 사실을 저렇게 아니 어떻게 수백만원짜리 그 무거운 007가방 핸드폰을 모두가 들고 다닌단 말인가?

책가방 하나 핸드폰 가방 하나? ㅋㅋ

10년내에 온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그 교수는 지금도 통신 이론을 강의하고 있고 저명한 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그의 말도 사실화 되었다.

사실 핸드폰의 보급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났고 2000년도 패러다임의 변화를 제대로 맞이한 SK텔레콤은 주가의 향연을 만끽했다.

600만원이라는 (물론 액면분할 전의 주가이지만) 주가가 정말 하루 아침에 만들어졌다. (딱 하루라는 의미는 아니고 눈깜짝할 사이에)
직원들이 때부자가 됐다는 둥 다들 부러워서 미치는 회사가 됐다.

그때 당시 011이라는 프리미엄 넘버는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번호였다. 011과 anycall 이 브랜드는 마치 하나가 되어서 명품 핸드폰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자신의 번호가 011로 시작될 때의 그 자부심이 있었다.
 
왜냐면 사실 그때 당시 그 외 통신사들의 품질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였다. 011의 인프라가 훨씬 안정적이고 품질이 좋았던 것이다.

그리고 계속되는 광고 광고에 광고

019가 걸리니깐 걸리버지 하고 있고 018이 우수꽝스러운 광고를 하며 자기네도 터진다고 선전을 할 때

011은 브랜드 이미지를 더 고급스럽게 가기 위한 정책을 택해서

바다가에서 미소녀가 나와서 알 수도 없는 행동을 하고 20초의 시간이 지나가는 화면이 보이곤 했다. 

TV광고속에서 보여지는 브랜드 광고 최근까지도 비비디 바비디붐~ 하면서 광고

왜 SK텔레콤은 광고만 기억에 남는 걸까


이제 그들은 위기를 맞이했다. 이들이 처해진 위기는 그들의 자초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잠깐 비지니스 세계의 이면을 드려다 보자.

그들은 수많은 CP(게임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업체) 를 거느리고 있었다. 회사를 하나씩 거론하기는 힘들지만, 수많은 CP들이 있었다.

왜냐면 통신사를 통한 컨텐츠 보급 시장은 하나의 기회로 보였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생겨났고, 이통사에 납품을 하는 방식의 생태계 구조가 형성되었다.


그때 당시 한 지인이 MCP를 하는 회사에 다녔다. 그때 당시 들은 얘기이다. 여기서 MCP란 조그마한 CP들의 Master가 되어서 이통사에 컨텐츠 납품 연결을 해주는 업체이다. 그들은 중간 상인 것이다. 물론 MCP는 CP의 컨텐츠를 이통사에 넘기면서 또 마진을 떼간다.

CP사장이 MCP의 과장을 만나고 다시 MCP의 부장이 SK텔레콤 대리를 만나서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되었겠는가?

그 수많은 CP는 어디로 갔겠는가? 물론 비지니스 생태계라는 것이 호락호락 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정보통신세계에서 살아 남는 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 있지만, 그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 무너져 갔고, 정말 유명하거나 기술력 있거나 로비를 잘했던 몇몇 업체만 살아남았다.

물론 살아남은 업체는 더욱 강해져 지금의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했다.

 

CP를 죽여가면서 비지니스를 했던 이통사

말이 과격했지만, 현재 애플이 하는 비지니스 방식을 보면 죽여갔던이라는 말이 과격한 게 들리지 않을 수 있다. 마진의 대부분을 이통사가 챙겨가는 방식에서 애플은 개발자에게 70%를 제공한다. 처음부터 우리나라 이통사가 이랬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자 또 한가지

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의 변화이다.

"음성에서 무선으로"

"단순 전화에서 컨텐츠나 서비스로"


그들이 무엇을 준비했던가?

미래를 위해서 준비해놓은 것이 무엇인가? 광고 한거 이외에


통신사 특성상 수출이 어렵다. 삼성전자 핸드폰이라도 열심히 만들었다. 지금 살아보겠다고 갤럭시S 열심히 만들고 있다. 수출하면 된다. 살길이 있는 것이다.

이통사 수출 ? 물론 MVNO(망 임대해주는 사업)라는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수출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활성화되겠으며 남겠는가 말이다.


준비되지 않았던 업체들의 말로는 어떠한가?

수많은 사례가 있겠지만, 준비되지 않았다는 의미는 기술의 패러다임, 서비스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 기존의 혜택과 위치를 누리며 그대로 있는 것인데,

대표적으로 미국의 AT&T사(유선 전화 사업자)가 그러했다. 사실 유선 전화라는 것이 사실 얼마나 대박 상품인가? 물론 과거에 말이다. 벨이 전화기를 발명할 당시만 해도 전화라는 것은 지금의 우주선급이다.

왜냐면 그토록 멀이 있는 사람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니 말이다.

과거 기술의 변화 주기가 그래도 10년 이상 걸렸던 시기에 몇 십년의 향연을 누릴 수 있었겠다. 하지만 시대가 무선으로 넘어가면서 대부분이 유선 전화 보다는 무선전화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당시 신생기업이였던 버라이존 같은 회사들이 훨씬 우위를 점하게 된 것이다.

디지털 시대로 변해가는 과정 가운데 아날로그만을 고집했던 회사들 또한 그러한 쓰디쓴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아날로그 필름 회사 코닥이 대표적이다.


사실 바로 이웃집 비디오 대여점만 해도 그렇다.

비디오 대여점이 한때는 정말 최고였다. 항상 퇴근하는 길에 들러보는 당골집이였고, 신작이 나오면 예약을 해야 했던 시대가 있었다. 불과 몇년이 지나지 않아 비디오 테이프 대여 사업은 망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생겨난 것이 DVD대여점들 음 과연 왜 이러한 사업을 할까 싶다.

갑자기 시대를 준비 못해서 망했던 회사가 몇 더 생각났다.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그때 당시만 해도 유니텔 채팅하면 사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즉석만남의 최고의 길이였다.

"쪽지가 왔습니다." 그 여성분의 멘트에 죽고 살던 시대 아니였던가

하지만 인터넷으로 개방이되고 무료 서비스가 나오면서 이들은 쇠퇴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기존 PC통신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여기 네오위즈라는 회사가 있다.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원클릭 또는 세이클럽이라고 말하면 더 많이 알수도 있다.

세이클럽?

그렇다! 유니텔의 즉석 만남을 해주던 신세대 부킹 나이트였다면 신설되고 입장료가 무료였던 곳이 있었으니 세이클럽이다.

그런데, 이 세이클럽을 만든 네오위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바로 원클릭을 만들었던 주인공이다.

원클릭은 인터넷이 정액제가 되기 전에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천리안,유니텔,나우누리를 접속해서 PPP라는 메뉴를 선택해서 또다른 요금을 내고 썼던 그 인터넷을 천리안,유니텔,나우누리 없이 접속이 가능하게끔 그리고 사용한 시간만큼 예를 들어 1분에 30원 부과 개념으로 만든 간단한 프로그램이다. 접속도 너무 쉬웠던 것이 바탕화면에 단축아이콘만 더블클릭하면 되는 것이였다.

그래서 이름이 원클릭이였다. 사실 더블클릭이였지만 ㅋㅋㅋㅋ

원클릭의 아이디어는 획기적이였고 대박 성공을 이뤘다. 500억을 벌어들였다. 여기까지 대박이라고 생각하고 끝날 수 있지만, 그들이 준비한 것이 바로 '세이클럽'

즉 서비스를 준비한 것이다. 원클릭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웹브라우저가 실행되고 이때 홈이 바로 세이클럽 인터넷에 접속하면 무엇을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원클릭 시대는 불과 2-3년만에 종결되었다. 하지만 '세이클럽'이라는 서비스는 남게 되었다. 그래서 네오위즈라는 회사는 코스닥에도 상장을 하고 큰 규모의 회사로 매출도 많아지게 되었다. 하지만 또 세이클럽의 시대도 한때 끝나갈 때 네오위즈가 죽는 것이 아닌가 했지만,

그들은 이미 네트워크 게임을 준비하고 있었고 네오위즈 게임즈라는 회사로 분리하면서 꽤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 그것이 IT사업에 있어서 핵심인 것이다.


SK텔레콤 얘기를 하려다 너무 오래 왔는데, 얘기하고 싶은 것은

마찬가지로 음성 전화 시대, 무선 인터넷을 패킷당이나 시간당 요금을 과금하는 시대는 지나갈 것이라는 것이다. 무선 인터넷 정액제 시대 마치 유선 인터넷이 정액제로 모두가 바뀌었듯 말이다. 이미 KT에서는 무선인터넷 무제한을 내세웠다. 패러다임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광고만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대안없는 비판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SK텔레콤 관계자들이 이글을 보다가 기분이 나빠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도 있겠지만, 대안을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다. 이제까지 듣지 않고 연구하지 않고 흘러 보낸 시절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진정한 '오픈'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더 겸손하게 아예 "향후 이통사가 나가야할 길"이라는 주제로 많은 고객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것도 방법이겠다. 황태자의 자존심은 상하겠지만 말이다.


生卽必死 死卽必生(생즉필사 사즉필생)

살려고 하면 반드시 죽고, 죽을려고 하면 반드시 산다

왜 그들은 개방하지 않았나? 무선망 개방이라는 말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 회자 되었다. 그리고 일부는 제한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결국 진정한 개방은 애플의 파장에서 나오게 되었다.

그렇다면 왜?

두려움이다. 죽기 싫어서이다. 비지니스 세계에서 무언가를 오픈하면 자기네가 손해볼 것이라는 논리이다. 그래서 오픈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애플의 경우 오픈이라는 것을 통해서 역발상으로 기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여기서 애플도 일부를 오픈하고 있는 것이고 또한 진정한 오픈 소스나 오픈 정신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픈이 먹혀드는 시대이고 오픈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어차피 시대도 이러한데 더욱더 개방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통사가 이제와서 무엇을 오픈해야 하는가 말이다? (볼게 있어야 오픈이 의미가 있는거 아니냐 말이다. ㅋ)

과거에 컨텐츠 업체들이 컨텐츠좀 등록해달라고 사정을 할 때 "줄을 서시오" 하면서 깐깐하게 '갑질'만 하지 않았는가? 컨텐츠 업체들 모두 아이폰 어플 만들러 가버린 상태다.

이제 이통사에서의 오픈 전략은 어떻게 되어야 하나 ? 

 1. 무선 인터넷 정액제 실시 하고 음성 시장을 포기해야한다. 이미 늦어버린 감이 있지만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 그리고 킬러 어플리케이션인 M-VoIP를 선두가 되어 개발해야 한다.  

즉 무선 인터넷을 이용한 음성 시장에 선두가 되어서 인프라 제공 업체가 아닌 서비스 업체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어차피 시대는 누군가에 의해서라도 넘어가게 되어있다. 그것이 누구인가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농심은 신라면을 점유율을 낮춰보려고 시도와 노력을 매년 한다고 한다. 핵심과제라고 한다. 

이 의미를 잘 알아야 한다.

이제 이통사는 음성시장을 과감히 버리고 무선으로 옮겨와야 한다. 옮겨오는 수준이 아니라 먼저 가서 상을 차리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무선 m-Voip(무선 인터넷 전화) 만들면 음성 통화 시장은 어떻게 되는것이냐? 그것을 먹고 살았는데, 하며 불안에 떤다면 그 m-Voip마저 다른 곳에 뺏겨 버리고 말것이다.

결국 기술들을 이용해서 무제한 무료 통화를 제공하라는 의미이다.  

물론 전화를 걸어서 다른 사람에게 연결을 맺어주고 하는 등의 서비스는 분명 유료로 인정되는 부분이니 최소한의 것들만 남기고 정액제로 교체를 하는 것이다.

준비할 때 영상 서비스도 같이 준비해야 한다.

이는 조금 지나면 TV플랫폼들이 TV에 탑재되기 때문에 조금있으면 바로 TV에서 통화하는 시대가 오기 때문이다. 이때 TV-TV만 통화를 하겠는가? 핸드폰-TV-PC 삼자 통화 다자간 통화~!

할 일이 많다~ 광고만 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존의 인프라를 통해서 이러한 서비스의 중심에 서야 하는 것이다. 


2. 무선 서비스의 인트리 포인트가 되라. 

무선 인터넷 정액 시대가 오면 준비해야할 것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서비스와 컨텐츠이다.

과거 영화를 핸드폰으로 보는 것은 변환을 해서 핸드폰에 담아야만 가능했다. 하지만 무선인터넷이 정액제로 된다면 영화를 보거나 TV를 보거나 다 가능한 얘기이다.

이러한 서비스의 Entry포인트가 되어야 한다. 서비스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의미이다.

네이버가 아이폰에 서비스 포팅해넣는 것을 봐야 한다. 얼마나 발빠르게 대응을 하고 있는가

앞으로는 파일 저장/ 송수신등이 무선인터넷을 통해서 많이 이루어질 것이다.

즉 성능 좋아진 핸드폰으로 사진 찍고, 동영상 녹화하고 이러한 영상물이나 컨텐츠들이 서버에 저장되거나 사용자간에 주고 받고 하는 일이 폭주가 예상된다. 폭주가 두려워 서비스를 제한하거나 프리미엄 요금을 과금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인프라를 확장하고 기술을 개발하라는 것이다.

이제까지 요금제만 연구하고 광고만 했지 않는가

SK텔레콤은 광고 회사가 아니다. 아직까지는 기술력이 있는 통신회사이다.


3. 기술을 개발하라!

앞서 얘기했지만, 당연히 폭주가 예상된다. 정액제라서 미친듯이 사용할 것이다.
(초기에는 그러한 미친듯 사용이 예상되지만, 
우리가 집에 있는 컴퓨터 인터넷 무제한 써도 정액요금만 내는데 그렇다고 하루종일 다운 놀이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정상인들이라면 처음에야 신기해서 이것저것 많이 해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필요한 것들 위주로 사용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사용을 못하게 제한할 것인가? 아니다.

더 나은 서비스 고효율은 통신 방식을 개발해야 한다.

LTE(차세대 통신 방식)와 같은 1초에 몇백메가 씩 전송되는 제 4통신을 빠른 시간에 적용시켜야 한다.

새로운 서비스 개발하고 나왔다고 요금 더 받지 말고 그냥 현재 요금 이하로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데이터 압축 기술, 저장 기술, 오류 복구 기술

그리고 무엇보다 그린IT 기술을 개발해야한다.  

최근 구글이 하는 것을 보면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 구글은 그린IT에 관심이 많다. 처음 구글이 지구를 생각해서 그러는 줄 알았지만, 그것이 아니고 구글이 서비스하는데 원가가 인프라 유지비용과 인건비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해가 된다. 그래서 그들은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이 원가를 줄이려는 노력인 것이다.

이통사도 서버 인프라 확장하고 더 좋은 서비스 만들어내고 원가가 늘어나는 것을 고객에게 요금을 더 부과하는 부가 서비스 계속 만들지 말고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들을 만들어서 원가를 절감해야 한다.

나라의 흥망성쇠가 있고, 회사에도 흥망성쇠가 분명 있다.

하지만 왜 로마가 망했었는지? 왜 중국이 분열에 이르렀는지 역사를 보면서 각성한다면 또 다른 좋은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