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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어플, 게임, 책)

이어령의 '디지로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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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속의 아날로그

정보통신에서의 정(情)은 믿음이고 신뢰이다. - 디지로그 중에서 -

'디지로그' -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결합하여서 만든 신조어이다. 이어령이 처음 사용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책을 보면서 이어령은 과거의 사람이지만, 현대의 IT세상속을 참 어울리게 살아간다고 느꼈다.

디지털 세상속에 사람들은 다시 아날로그로의 회귀 본능을 갖게 된다. 다시 편지가 그리워지고, 벽시계가 정각을 알리는 뻐꾸기 소리가 그리워지고 구수했던 시골 마을 풍경이 그리워진다.

흙을 밟을 시간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인간을 한마리의 새로 비유했던 어떤 시인이 생각나다. 우리는 공중에 산다. 그리고 잠깐 땅으로 밟는 것 같았지만, 바로 다시 차를 탄다. 그리고 나서 잠깐 또 땅을 밟는 것 같았지만, 다시 고층 건물로 튀어 오른다.

디지로그는 단순히 아날로그나 디지털을 어느 한쪽을 편드는 것이 아니라 그 융합과 과거 아날로그속에서의 디지털을 발견하고 디저털 속에서의 아날로그를 발견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코드고 디지로그라는 융합된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신식 디지털 전화기에서 예전 시골에서 사용했던 구식 전화기 소리가 들린다든지 풍경 소리가 벨소리가 된다든지 하는 식이 되는 것이다.

고금을 넘나들며 통찰력있는 시선으로 IT를 바라보는 이어령의 글속에서 그의 연륜과 글솜씨 그 만의 독특한 시각이 느껴진다.

- 2007년 11월 9일 -

아래는 '디지로그'를 읽고 책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앞마당

1. 정보를 먹어라 - 정보라는 것을 먹는 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우리나라 말은 먹는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먹어준다.', '먹었다.'

2. '웬 떡이냐!'의 정보 모델
 시루떡에는 의미가 담겨있다. 정보전달의 형태이다. 자랑을 하는 것은 꼴 사납지만 모락모락 피어나는 시루떡은 은은한 감동이다. (정보는 애매성과 은밀성이 있을 수록 빛이난다.)

3. 젓가락의 정보 마인드 - RT
 젓가락은 배려이다. 반찬이 모두 젓가락으로 먹을 정도로 잘려 있다. 미국식 스테이크는 잘라서 먹어야 한다는 점과 차이가 있다.

4. 미래의 동화, 세 왕자와 사는 공주
 천리를 볼 수 있는 왕자, 천리마를 가진 왕자 그리고 독을 해독할 수 있는 왕자
 -> 이 중 어떤 왕자가 공주를 얻을 자격이 있는가? 답은 '모두 있어야 한다.'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에서 어떤 것을 취하는가의 문제는 컨버전스의 문제로써 두 문화의 화합에서만이 생존의 길이 열림을 의미한다.

5. 나물과 @골뱅이의 문화 유전자 - 우리나라는 주소를 의미하는 @(at)을 골뱅이라 부른다.

6. 청룡열차를 탄 한국인들
 청룡열차에 탄 것과 같은 한국 경제적 정치적인 문제가 있다.
 하지만 청룡열차라는 것은 내려가기도 하고 올라오기도 한다.

7. 아! 한국인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8. 정보사회의 거품이 걷힐 때
 정보를 샌다는 표현은 물, 정보를 캐다는 광석, 정보에 어둡다면 빛
 정보통신에서의 정(情)은 믿음이고 신뢰이다.

9.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추임새

끝내는 말 그리고 이어지는 말: 엇비슷한 세상 -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결혼

대담: '디지로그' 키워드 뒤에 숨은 궁금증

뒷마당
Link 1 디지로그 시대로 가는 한국인의 정보 마인드
Link 2 디지로그 시대로 가려면 에디슨을 죽여라

 에디슨의 과오는 원통형 실린더 오디오에 있었다. 시대는 원반형으로 가고 있었지만, 기술적으로 생산성이 있으며,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었고, 비용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통형이나 원반형이냐의 기술력에서 이기는 것보다 오디오의 본질적의미인 소리라는 컨텐츠가 더 의미가 있었다는 것이다.
 
 소프트파워인 셈이다. 기술력이라는 것 또한 고객을 니즈를 판단하고 기능을 배치하고 고객들이 원하는 디자인으로써 대응해주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결국 지금 만드는 대상은 고객이 사용하는 것이다.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문화 컨텐츠였다.

Link 3 남은 이야기들

 유명한 일화 : 디자이너 오디오 전축에 자신의 개가 귀를 기울이며 사람의 목소리에 관심을 갖던 그림을 에디슨에게 제시했지만, 거절했으나 상대 원반형을 제작하던 베를리너에게 100불로써 판매됨.
 
  그 후 40년간 베를리너와 경쟁을 벌이고는 베를리너가 죽자 에디슨은 원통형 음반사업 포기했다.

- 2006년 10월 17일 '디지로그'를 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