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잘 들어보면 그 사람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 수준을 알 수 있다. 아무나 질문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질문은 그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있고, 또 그것을 통한 어떠한 향상에 대해서 기대를 갖기에 할 수 있는 것이다.
공자는 아주 쉬운 질문을 던져 보고 그 대답하는 것을 들으며 앞으로의 대화의 수준을 설정하는 식으로 대화를 풀어나간다고 했다. 상대방이 똑똑하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이 겸손하다는 것을 나타냄과 동시에 자신이 그 사람이 똑똑함을 알 정도로 똑똑하다는 것을 반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대화하는 사람의 수준이 상당하다면 구지 모든 것을 처음부터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지상에서 이미 걷는 단계가 아니라면 지상 몇백메타 위의 상공에서 그들의 생각은 나누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마치 바둑에서 수를 몇수 앞을 보며 지금 현재의 돌을 막는 것이 아니라 미래 가능성들을 제하는 것일 수가 있으며 실제 무협 영화 같은 곳에서 서로의 눈빛을 바라보며 머리속에서 그들이 겨루기를 하면서 주먹을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채 패배를 인정하며 돌아가는 고수들을 보았다.
구지 말하지 않아도 아는 정도의 것들은 얘길 해봐야 시간 낭비와 공간과 만남의 낭비를 초래한다. 그 이상의 것 상대방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만한 것을 제공해야 한다.
그 이야기의 내용은 나도 안다. 그렇다면 그 이야기를 통해서 도출해 낼 수 있는 또다른 에너지는무엇인가?
기술사 시험의 1교시는 그 사람의 내공을 물어보는 '대화'의 시작이다. 모두가 아는 DMB얘기를 해보면 지금 누군가가 DMB에 대해서 물어봤다고 하자. 그러면 무슨 얘기를 할 것인가? 필자의 시험 당시에도 'DMB'라는 문제가 나왔다.
대부분 사람들은 '아~싸! DMB' 하며 "이동중에도 방송을 볼 수 있는 기술로써 위성파와 지상파로 나뉘는데..." 이렇게 시작하며 대부분의 내용을 채웠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 대화를 한다고 상상을 해보자. 누가 DMB를 얘기했는데, 상대가 그런식으로 나왔다면 어떤 말이 튀어 나오는가? "그런건 다 알지." 아니면 그냥 이상한 눈으로 상대가 쳐다 볼 것이다. 갑자기 그 얘기를 왜 하는가?
그 상대가 왜 'DMB'라는 얘기를 했는지 생각해보자. DMB가 지상파와 위성파로 나뉘는지 모르고 그것이 궁긍해서인가? 생각을 하는 연습을 하자. 잠시 생각해보자.
필자의 시험 당시에는 '수신제한문제', '음영지역문제'가 있었다. 지금은 무슨 문제가 있을까? 위성DMB가 상당한 적자 누적 적자가 2천억 이상이 되는 문제가 있다. 시대적 감각을 가지고 기술로 접근해야한다는 것이다. 와이브로에 모바일TV가 실리면 DMB는 경쟁력을 유지 할 수 있을 것인가? 등 할 얘기가 있을 것이다.
물론 전제로 하는 것은 DMB가 무엇인지 알다는 것을 기본인 것이다. 그렇다면 기초적인 내용을 아는 것과 병행되어서 그 기술의 기술 포지션을 알아야 한다.
이 정도의 대화가 이루어지면 그 대화는 맛이 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그 상대가 어느정도 자신과 레벨이 맞아야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재밌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사 시험도 마찬가지이다. 문제를 보면서 한 문제 한 문제를 바라보며 그 출제자와 대화를 하듯 풀어 나가는 것이다. 눈빛만 보고도 공중에서 싸움을 벌이는 무림의 고수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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